🤔 개발자로서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며

왜 이 글을 쓰게 되었을까?

‘성장’이라는 단어는 들으면 늘 막연하다. 누군가는 연봉 상승을, 누군가는 기술 스택 확장을, 누군가는 조직 내 영향력을 말한다. 나 역시 그 단어가 항상 머릿속에 떠 있었지만, 정작 내 안에서는 구체적인 언어로 꺼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가 이런 주제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갈 길이 멀고, 매일 부족함을 느끼는 낮은 연차의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글은 누군가에게 정답을 말하려는 글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성장에 대해 던졌던 질문들과 그에 대한 파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보는 글이다. 언젠가 이 글을 다시 봤을 때, 내가 어디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를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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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서의 프로젝트 아키텍처와 기술을 공부하자

요즘 나는 단순히 주어진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 자체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회사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입장이라면, 그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받고 있는지, 그 트래픽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고 있는지, 트래픽이 몰릴 때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반응하고, 그 대응은 어디서 감지해서 어떻게 해결하는지 같은 것들을 관심 갖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기술 스택 관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부서는 어떤 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는지, 버전은 무엇인지, 의존성은 어떤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모노레포인지 멀티레포인지, 빌드 툴은 무엇을 쓰고 있는지, 개발 환경은 어떻게 세팅돼 있는지, commit/merge 전략은 어떤지, 테스트는 어떤 방식으로 커버리지 체크를 하고 있는지, 알림은 어떤 식으로 구성돼 있는지 등등

 

이런 요소들을 파악하고 나면 단순히 ‘이거 어떻게 하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하고 있을까?, 혹시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 고민의 반복이 곧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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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책을 놓지 말자

기술은 빠르게 변하고, 또 어떤 기술은 10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그래서 공부의 축을 두 가지로 나누는 것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 빠르게 변하는 기술 (예: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클라우드 플랫폼 등)
•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기술 (예: 운영체제, 네트워크, 자료구조/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등)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공부하려면 결국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단기적으로는 블로그나 영상 강의가 빠를 수 있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하기엔 책만한 게 없다.

‘올해는 최소 N권을 읽자’, ‘다음 달까지는 이 책을 마무리하자’ 같은 식으로 연 단위 혹은 월 단위 계획을 세우면 조금 더 꾸준히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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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념을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공부하자

어떤 개념을 공부했을 때, 그걸 '누군가에게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는가?'를 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누군가 내게 “CI가 뭐야?”라고 물었을 때, 단순히 ‘지속적 통합’이라고 답하는 것도 맞지만, “CI는 개발자들이 기능을 통합할 때, 그 과정에서 자동으로 빌드와 테스트가 돌게 해서 문제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문화예요.”처럼 말할 수 있어야, 내가 진짜 그 개념을 이해한 것이 된다고 본다.

 

따라서 ‘암기’가 아니라 ‘설명’이 되면 그건 내 지식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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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념보단 컨셉을, 결과보단 배경을 이해하자

3번과 비슷한 맥락이지만, 조금 더 본질적인 얘기를 하자면, 나는 기술을 공부할 때 그 기술이 왜 생겨났는지를 먼저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기술이 지금 당장 어떻게 쓰이는가보다, 이 기술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접근하면 다음에 비슷한 개념이 등장했을 때도 훨씬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

 

Redis의 문법, 사용하는 예제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관계형 DB에서 높은 TPS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에서, 특정 조회를 빠르게 캐싱해주는 용도로 메모리 기반의 NoSQL이 필요했고, 그중에서도 Redis는 싱글스레드 구조와 다양한 자료구조 지원 덕분에 선택된 것’처럼 배경과 컨셉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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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마지막으로는 기술적인 성장 못지않게 중요한 건 조직 안에서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나는 상대적으로 저연차이기 때문에 부서의 선배들에게 배울 게 훨씬 많은 시기다.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협업, 커뮤니케이션, 책임감, 태도 등에서 배울 게 무척 많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고, 의견을 나눌 땐 경청하고, 질문을 받을 땐 성실하게 답하고, 동료가 힘들어할 땐 내 일처럼 고민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하는 자세 자체가 결국 내 성장의 밑바탕이 된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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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이 글은 누구에게 가르치기 위한 글이 아니다. 항상 고민이 많았던 지금 이 시점의 나만을 위한 글이다. 성장이라는 추상적인 키워드 앞에서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기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글은 '성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나만의 파편적인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 정리해본 개인적인 기록이며 언젠가 다시 이 글을 봤을 때, 지금보다 더 나아진 내가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