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 업무 중 생각해 본 테스트 코드의 가치 (Java to Kotlin)

왜 이 글을 쓰게 되었을까?

부서에서 사용하는 Java 프로젝트를 Kotlin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맡게 되었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의 도메인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기존 개발자가 부서에 남아 있지도 않았다. 게다가 전환 작업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다른 업무들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조건이라면 당연히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코드 한 줄 수정할 때마다 ‘이게 정말 원래 기능대로 동작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다행히도, 이 프로젝트에는 테스트 코드가 잘 작성되어 있었다. 덕분에 테스트 코드가 없었다면 훨씬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글에서는 Java에서 Kotlin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테스트 코드가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정리하려 한다. 특히, 두 가지 측면에서 테스트 코드가 유용했다.

1. 변경 후에도 기능이 정상 동작하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2. 이전 개발자가 고려했던 핵심 로직과 비즈니스 규칙을 테스트 코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개발 과정에서 쌓인 일종의 히스토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부서 코드 자체를 가져와서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가상의 시스템을 만들어 Java에서 Kotlin으로 변환하는 과정과 테스트 코드의 역할을 정리해 보겠다. 이 예제는 실제 프로젝트의 코드가 아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가상의 주문(Order)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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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도메인: 주문 시스템(Order System)

이해하기 쉬운 도메인으로 주문(Order)과 관련된 간단한 시스템을 설정해보자. 주문을 생성하고, 총 금액을 계산하며, 할인 정책 및 추가 비용(예: 배송비, 쿠폰 적용 등)이 포함된 로직을 구현한다.

하지만, 도메인과 기획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Kotlin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겠다.

기존 Java 코드

import java.util.List;

public class OrderService {
    public int calculateTotalPrice(List<OrderItem> items, DiscountPolicy discountPolicy, ShippingFeeCalculator shippingFeeCalculator) {
        int total = items.stream()
                         .mapToInt(item -> item.getPrice() * item.getQuantity())
                         .sum();
        total = discountPolicy.applyDiscount(total);
        return total + shippingFeeCalculator.calculateShippingFee(total);
    }
}

public class DiscountPolicy {
    public int applyDiscount(int totalPrice) {
        if (totalPrice >= 500) return totalPrice - 50;
        if (totalPrice >= 300) return totalPrice - 20;
        return totalPrice;
    }
}

public class ShippingFeeCalculator {
    public int calculateShippingFee(int totalPrice) {
        return totalPrice >= 400 ? 0 : 30;
    }
}

Java 테스트 코드

import org.junit.jupiter.api.Test;
import static org.junit.jupiter.api.Assertions.*;
import java.util.Arrays;

class OrderServiceTest {
    @Test
    void testCalculateTotalPrice() {
        OrderService orderService = new OrderService();
        DiscountPolicy discountPolicy = new DiscountPolicy();
        ShippingFeeCalculator shippingFeeCalculator = new ShippingFeeCalculator();
        List<OrderItem> items = Arrays.asList(
            new OrderItem(200, 2),
            new OrderItem(100, 1)
        );
        assertEquals(430, orderService.calculateTotalPrice(items, discountPolicy, shippingFeeCalculato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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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a → Kotlin 전환 후 코드 (잘못된 변환)

단순히 Java 코드를 Kotlin 문법으로 옮기는 것만 생각하다가 코드 로직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변환하면 할인 정책과 배송비 계산이 빠지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변환된 (잘못된) Kotlin 코드

class OrderService {
    fun calculateTotalPrice(items: List<OrderItem>): Int {
        return items.sumOf { it.price * it.quantity }
    }
}

Kotlin 테스트 코드 실행 결과 (실패)

class OrderServiceTest {
    @Test
    fun `총 주문 금액 계산`() {
        val orderService = OrderService()
        val items = listOf(
            OrderItem(200, 2),
            OrderItem(100, 1)
        )
        assertEquals(430, orderService.calculateTotalPrice(items)) // 실패: 할인 정책, 배송비 계산 누락됨
    }
}

결과적으로 테스트가 실패한다. 원래는 430이 나와야 하는데, 테스트 결과는 500이 나온다. 이전 코드에서 존재했던 할인 정책과 배송비 계산이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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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lin으로 올바르게 수정한 코드

테스트 코드 덕분에 문제를 빠르게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었다.

수정된 Kotlin 코드

class OrderService {
    fun calculateTotalPrice(items: List<OrderItem>, discountPolicy: DiscountPolicy, shippingFeeCalculator: ShippingFeeCalculator): Int {
        val total = items.sumOf { it.price * it.quantity }
        val discountedTotal = discountPolicy.applyDiscount(total)
        return discountedTotal + shippingFeeCalculator.calculateShippingFee(discountedTotal)
    }
}

다시 실행한 테스트 코드 (성공)

class OrderServiceTest {
    @Test
    fun `총 주문 금액 계산`() {
        val orderService = OrderService()
        val discountPolicy = DiscountPolicy()
        val shippingFeeCalculator = ShippingFeeCalculator()
        val items = listOf(
            OrderItem(200, 2),
            OrderItem(100, 1)
        )
        assertEquals(430, orderService.calculateTotalPrice(items, discountPolicy, shippingFeeCalculator)) // 성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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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처음에는 단순히 코드를 Kotlin으로 옮기는 작업만 했지만, 테스트가 실패하면서 놓친 요구사항을 깨달을 수 있다. 만약 테스트 코드가 없었다면, 실수한 채로 배포될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

이처럼, 테스트 코드는 단순히 버그를 잡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 코드 변경 후 정상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안전망 역할을 하고,
• 이전 개발자가 고려했던 비즈니스 로직과 규칙을 보존하는 역할도 한다.
• 문서를 남기지 않더라도, 테스트 코드만 보면 어떤 요구사항이 있었는지 추론할 수 있는 개발 히스토리 역할을 한다.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귀찮을 수도 있지만, 결국 미래를 위한 보험과도 같다. Kotlin 전환을 하면서 테스트 코드 덕분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고, 개발자가 바뀌더라도 코드의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더 좋은 개발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테스트 코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해서 반드시 TDD가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또 다른 논의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